앞선 포스팅에서 우리는 글의 가치와 글을 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당장 글을 써야 하는 당신이 어떻게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이번 포스팅에서는 글의 목적에 대해 논의하고 글을 구상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겠다.
글을 구상하는 단계에서는 글의 목적과 독자와 화제를 설정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왜 쓰는가?', '누가 읽는가?', '무엇에 대하여 쓰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해 답하는 과정이 이루어진다. 글쓴이는 글을 쓰는 이유와 기대 효과를 생각하며, 글의 목적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예상 독자가 누구인지 고려하여 글의 방향과 목표를 정해야 한다.
첫 번째 단계는 목적을 정하는 것이다. 글쓴이는 구상 단계에서 글의 목적을 설정한다. 글의 목적을 정할 때에는 주어진 과제의 성격과 목표를 이해하고, 독자에게 미칠 영향과 기대 효과를 예상하며, 적절한 화제를 선택하였는지를 폭넓게 고려해야 한다. 글쓴이는 글을 쓰는 이유와 글의 성격을 뚜렷이 인식해야 하며,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글의 목적을 수립해야 한다. 글을 쓰는 목적이 분명해지면, 어떤 글을 쓸 수 있을지 구체적인 상을 그릴 수 있다.
한 편의 글은 설명과 비평, 주장과 설득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담고 있다. 다만 글쓴이가 설정한 구체적인 목적에 따라 활용하고 강조하는 지점은 달라질 수 있는데, 이것은 글 전체의 방향을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
설명은 대상을 밝혀 풀어 쓰는 행위로, 학술 글쓰기를 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설명은 구체적이고 체계적이어야 하므로 정의, 분석, 예시, 비교와 대조, 분류, 묘사, 비유와 같은 논증의 여러 기술을 익혀 두어야 한다. 설명은 설명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평이나 설득을 목적으로 하는 글에서 논증의 한 가지 방식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특정 대상을 비평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에 앞서 논의 대상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설명하는 것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비평은 대상을 해석하고 평가하여 논의하는 일로, 대상에 대한 소개와 배경지식 설명, 해석 행위가 포함된다. 비평은 한 줄 영화평처럼 짧고 가벼운 형식 에서부터 논문 형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을 평가할 때 활용된다. 비평은 비평자의 관점과 문장 표현이 두드러지는 분야이므로 자기 고유의 시각을 확보 하고, 비평에 적합한 문장력을 갖추어야 한다.
주장은 자기 의견을 내세우는 행위이다. 설득하고자 하는 글을 쓸 때에는 주장의 근거를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장의 근거인 논거가 적절한 자료로 뒷받침되어야 글쓴이의 의견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해결책을 제안 하는 글 역시 주장하는 글에 해당하는데, 문제 상황을 해결할 대책을 모색하여 제안함으로써 변화를 요구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글은 주장과 설득을 활용하지만, 문제 상황에 대한 설명과 비평을 포함하는 경우도 많다.
글쓴이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지에 따라 글의 성격과 지향점은 달라진다. 정보 전달과 설명. 주장과 설득, 대안과 해결책 제시 등과 같이 다양한 이유로 글을 쓸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글쓰기의 목적을 구성할 수 있다.
글을 쓸 때 목적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결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목적은 글의 성격과 목표를 결정짓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이 점을 생각하면서, 구상하기 단계에서 글을 쓰려는 이유와 글을 통해 기대하는 바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또한, 글이 지향하는 방향에 맞는 목적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독자를 설정하는 것이다. 글쓴이는 구상 단계에서 글의 독사를 설정한다. 독자를 누구로 설정하느냐 에 따라 글의 성격과 목표가 달라질 수 있으며, 글의 내용과 표현의 수준도 조절될 수 있다. 글쓴이는 글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예상 독자를 설정하고, 독자 의 범주와 특징을 분석하는 일을 수행해야 한다. 독자를 설정할 때에는 다음 항목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 누가 나의 독자인가?
■ 독자의 나이, 교육 수준, 사회 계층은 어떠한가?
■ 독자가 나의 글을 읽으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 독자는 내가 다루고자 하는 주제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가?
■ 독자가 나의 글을 읽고 나서 갖게 될 반응과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
학술 글쓰기 양식도 독자를 기준으로 보면 차이가 있다. 제안서, 학술 에세이, 학술 보고서 및 논문의 독자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안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제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제시하는 글로. 평가자의 역할을 맡고 있는 독자가 제안의 가치를 수용할 수 있게 구성되어야 한다. 제안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만이 아니라 행정 기관이나 기업 관계자가 평가 및 심사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제안 내용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학술 에세이는 독창적인 관점에 입각하여 특정한 주제를 다루면서 일정한 논증 과정을 통해 주장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글로, 다양한 부류와 계층의 사람들 이 독자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학술 에세이는 제안서, 학술 보고서 및 논문에 비해 독자의 폭이 넓어서, 대학의 구성원이나 전문가만이 아니라 일반 독자까지도 포괄한다. 따라서 학술 에세이를 쓸 때에는 주요 독자가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설정해야 하며, 다루려는 글의 주제에 대한 독자의 관심과 이해의 정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 정보와 개념과 지식을 전달할 때에는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학술 에세이가 갖추어야 할 논의의 깊이와 관점의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학술 보고서 및 논문은 학습 및 연구 성과를 주어진 양식에 맞추어 작성한 글로, 주로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독자로 삼는다. 학술 보고서는 학습과 조사의 수행 과정 및 결과를 보고하기 위한 글이며, 논문은 연구 결과를 전공 분야에서 요구하는 형식에 맞춰 논증하고 기술하는 글이다. 학술 보고서와 논문은 모두 평가나 심사의 대상이 되며 주제의 독창성, 논리적 정합성, 자료 활용의 정확성 등 글의 양식적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
오늘은 글을 본격적으로 구상할 때 고려해야 할 요건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글을 쓰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