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포스팅에서 글을 구상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글의 '화제'를 찾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글쓴이는 구상 단계에서 글의 화제를 설정한다. 화제는 글의 제재를 가리키며, 화제 찾기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구체적인 논제를 설정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화제를 탐색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관심 있는 대상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글쓴이는 화제를 발견하고 재조직하는 과정에서 구체적 인 문제의식을 구성할 수 있으며, 이를 논제로 가공할 수 있다. 화제 찾기의 흐름을 요약하여 정리해 보면 '화제 찾기 一 논제 설정 一 주제 구성'이다. 이 과정을 밟아 나가면서 대상에 대한 주체적인 관점과 입장을 세우고. 글의 구체적인 내용을 구상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화제의 범위는 폭이 넓고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롭게 화제를 선택할 수 있는 경우에 사람들은 어디서부터 화제를 찾아 나가야 할지 몰라 당황하거나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때에는 과제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고, 화제 선택의 범위를 확인한 후에 탐색의 과정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 또는, 위의 예문에서와 같이 자신의 경험과 일상을 되돌아보거나, 평소에 가지고 있던 궁금증이나 관심사를 살펴보는 일을 통해 화제를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다. 자신의 관심과 흥미가 반영된 화제를 찾는다면, 의미 있는 주제를 구성하는 일이 한층 수월해질 뿐만 아니라 실제로 글을 쓸 때에도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다.
화제 찾기에 도움이 되는 여러 방법들을 탐색하고 활용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다음에 제시한 브레인스토밍과 마인드맵은 화제 찾기의 대표적 방법에 해당한다.
첫 번째 방법은 브레인스토밍이다. 브레인스토밍은 자유롭게 사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방법이다. 브레인스토밍은 자기 글의 화제를 찾는 데 쓰일 수도 있고, 여러 사람이 함께 화제를 탐색할 때 사용될 수도 있다. 개별 브레인스토밍과 집단 브레인스토밍은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던지고 여러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한 목표를 가진다.
집단 브레인스토밍은 공통의 화제를 탐색하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지만. 참여자들이 각자의 화제를 찾을 때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브레인스토밍에 참여할 때에는 서로가 협력적 관계에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집단을 이루어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면 혼자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될 수도 있고,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할 수도 있어 효과적이다. 또한, 짧은 시간에 많은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도 있다.
효과적인 브레인스토밍을 위해서는 충분한 의견 교환과 다양한 아이디어의 제시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하면서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면 기대 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다.
(1) 목표를 분명히 한다.
참여자는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의도와 이유를 인식해야 한다. 브레인스토밍 을 하는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효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시간을 헛되이 보내게 된다. 따라서 참여자는 주어진 과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판단해야 한다.
(2) 자기 검열을 하지 않는다.
참여자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거리낌 없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의견은 창의적이고 의미가 있는가', '다른 사람들이 나의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하는 자기 검열은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 가장 큰 장애가 된다. 따라서 어떤 의견이든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동료의 의견에 비판적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참여자는 동료의 의견에 우호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 제시된 의견의 의미와 가치를 판단하는 일은 화제를 좁히거나 구체화하는 데 필요한 작업이다. 그러나 모든 의견을 가치 유무에 따라 판별하려는 태도는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동의할 수 없거나 쉽게 이해되지 않는 의견이더라도 비판하거나 무시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 때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접근이나 엉뚱한 발상에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며 모든 참여자의 발언을 존중하고 경청해야 한다.
(4) 협력적 관계를 통해 아이디어를 생성한다.
참여자는 동료와 상호 협력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브레인스토밍은 집단적인 사고 과정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방법으로, 경쟁이나 대립보다는 자유로운 소통과 상호 존중을 중시한다.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에는 참여자들이 긴장감을 느끼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여, 서로가 편안하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참여자들은 서로의 의견이 만나고 더해지면서 새롭고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생성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항을 고려하면서 글쓴이는 브레인스토밍을 화제 찾기의 단계에서 활용해 볼 수 있다. 또한 브레인스토밍은 여러 차례 시도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무엇을 쓸 것인지를 폭넓게 탐색하였다면, 두 번째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면서는 화제의 범위를 좁히고 구체적인 관심사를 찾아낼 수 있다. 또는 다음 예시와 같이, 첫 번째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관심 영역을 발견하여 두 번째 브레인스토밍을 다시 진행할 수도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마인드맵이다. 마인드맵은 자신의 생각을 마치 하나의 지도를 그리듯이 이비지화하 여 제시하는 방법이다. 사유하는 두뇌를 실제 지면에서 시각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생각의 지도'라고 말할 수 있다. 브레인스토밍이 자유롭게 생각을 떠올리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마인드맵은 사유의 전체 범주와 구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거나 여러 층으로 겹쳐 있는 생각들을 잘 풀어내어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마인드맵은 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여러 단어들이 방사형의 모양으로 이어져 있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생각이 파생되고 확장된 경로를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촘촘한 연결망으로 구성되어 있는 거미줄을 연상하거나, 하나의 뿌리에서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는 나무를 떠올려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마인드맵은 단어와 선으로만 간단하게 표현할 수도 있고, 색과 굵기 등의 요소를 다양하게 활용하여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표현할 수도 있다. 여러 시각 도구를 통해 단어들의 위치를 잡고 생각에 체계를 부여함으로써 이들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얼마나 구체적으로 마인드맵을 만들 것인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간단한 마인드맵을 구상하고 있을 때에는 다음 의 요건을 준수하여 작성한다.
■ 생각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한다.
■ 단어들 간의 관계를 선으로 표시한다.
■ 생각의 흐름과 방향을 확인할 수 있게 구조화한다.
■ 생각의 전체와 부분을 파악할 수 있게 시각화한다.
마인드맵을 완성하고 난 이후에는 생각의 지형과 흐름을 살펴보면서 자신의 관심 영역이 무엇인지, 또 어떤 화제로 글을 쓰면 좋을지 판단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때 화제는 특정 항목에서 뽑아낼 수도 있고. 서로 다른 항목에 있는 단어들을 배치하고 접목시키는 과정에서 새롭게 구성할 수도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글의 화제를 쉽게 탐색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제각기 다른 글의 쓰임에 따라 필요한 화제를 찾아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