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법

좋은 글의 요건

volleyball manager 2023. 11. 21. 15:00


 좋은 글은 다양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 열린 시각으로 참신한 주제를 찾고 논리적 흐름에 따라 짜임새 있게 조직하며 다른 문장과 정확한 표현을 구사하는 일은 좋은 글의 요소로서 먼저 떠올릴 수 있다. 또한 하나의 단어에서부터 문장, 문단, 글 전체에 이르기까지 글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세심하게 다듬고 잘 배치해야 하며 서로가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만들어야 한다. 요컨대 좋은 글은 내용의 완결성과 형식의 완결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글이다. 

 따라서 좋은 글의 요건은 총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좋은 글의 요건은 참신한 것이다. 좋은 글은 참신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글을 쓸 때마다, '이 글이 새로운가?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글이 새로워야 한다는 생각은 글쓰기를 어렵게 만든 요인 중 하나이다. 참신한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즐거운 고민이 되려면 우선 참신한 것의 의미를 확장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참신함이란 무엇일까?

 참신함이 무엇인지는 화제, 주제, 관점, 방법론, 대안 등 여러 가지 차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글 쓰는 이는 결과적 차원에서 참신성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새로운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오히려 당위적이거나 상투적인 결론을 내는 데에 그치기 쉽다. 참신성을 모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글을 구상할 때 논의할 대상과 방법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이 좋다. 이러한 관심은 대안적 사고와 차별화된 접근 방법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무엇이 참신한지를 판별하는 안목을 키우려면 기존의 논의를 성실하게 분석하는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떠한 관점에서 무엇을 어떻게 논의하였는지 파악하는 것은 참신한 글을 위한 첫걸음이다. 기존의 논의에서 발견되는 성취와 한계를 검토하지 않고서는 자신이 쓴 글의 의미와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 

 참신함은 표현의 차원을 통해서도 구현된다. 사람들은 글을 쓸 때 종종 생각한 것과 표현된 것이 일치하지 않아 곤란을 겪는다. 머릿속에서는 분명 그럴듯했던 내용이 글 속에서 다른 형태로 구현되곤 하는 것이다. 따라서 생각의 내용만큼이나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휘력이 필수적이다. 

 두 번째로 좋은 글의 요건은 논리적인 것이다. 좋은 글은 시작과 끝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논리적 흐름을 가져야 한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글의 개요를 충실하게 작성한다면 글의 전체적인 흐름과 체계를 미리 검토할 수 있다. 좋은 글은 흐름이 유려하고 완결성이 있어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도 허술한 구성에 담기면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것만큼이나 글을 조직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논리적 구성이 단지 서두-본론-결말로 이해되는 외형상의 구조를 지시하는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논리적인 구성은 내용과 형식이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고 조화를 이룰 때 성취된다. 흐름을 꼼꼼하게 조직하고 한 문장도 허투루 쓰지 않게 노력하는 일이야말로 논리적인 글을 쓰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그저 공백을 채우기 위해 의미 없이 쓰인 문장은 글을 읽는 데 어려움을 준다.

 또 논리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료를 잘 다루는 능력도 필요하다. 자료 탐색은 단순히 여러 정보를 살피는 과정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글쓴이는 어떤 자료가 유용하고 의미 있는지를 판별하고 어떤 자료를 활용할 것인지 선별해야 한다. 자료의 선별과 배치는 글의 완성도를 결정한다. 좋은 자료의 적절한 활용은 글의 신뢰도를 크게 높여준다. 활용하고자 하는 자료의 선후관계와 인과관계를 고려하여 글의 얼개를 짜보는 것도 논리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좋은 글의 요건은 정성이다. 글은 쉽게 써지지 않는다. 한편의 글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수십 번씩 쓰고 지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글쓰기에 능한 사람도 여러 번의 고쳐 쓰기를 통해서 글을 완성한다. 본인이 쓴 글을 읽고 다듬는 과정에서 글은 매 순간 새로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완벽한 글을 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글을 쓰는 행위가 종료되는 시점도 정해져 있지 않다. 

 오래 고민하고 정성을 들여 쓰는 것은 내 글을 좋은 글에 가까워지게 해준다. 어떤 글을 쓰느냐에 따라서 그 글이 갖추어야 할 요건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미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글 쓰는 이의 노력과 정성이다. 한 편에 글을 완성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과 정성에 따라 글쓰기의 가치는 달라진다. 참신성과 논리성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글쓴이가 글을 쓰는 동안 기울인 노력이 엿보인다면 독자는 글쓴이의 목소리의 귀를 기울일 것이다. 

 다른 여러 능력과 마찬가지로 글을 쓰는 능력은 분명 일정 부분 타고나는 면이 있다. 유달리 언어적 감각이 발달하여 어휘 구사력이나 표현 능력이 뛰어난 경우를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글을 쓰는 능력은 후천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다양한 글을 폭넓게 접하고 좋은 글의 여러 미덕을 읽히며 글을 쓸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글쓰기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태도이다. 

 오늘은 좋은 글의 3가지 요건에 대해 포스팅해 보았다. 글쓰기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든 아니든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글을 읽고 쓴다. 내 글을 작성해야 할 때, 좋은 글의 요건을 고려하여 참신하고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여러분도 이 글을 참고하고, 요건을 고려하고 정성을 들여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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