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이란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은 누구나 본인이 쓰는 글이 좋은 글이기를 바란다. 내 생각이 정확한 표현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문장으로 표현되기를 바라며, 글을 읽는 사람이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렇다면 좋은 글이란 진정 무엇일까. 여러분도 글을 읽으면서 한 번쯤은이 질문을 던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읽은 수많은 글 중에는 당신의 가슴을 울린 좋은 글도 있을 것이고 별 감흥 없이 넘겨 보낸, 그저 그런 글도 있을 것이다.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번 포스팅에서는 좋은 글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
좋은 글을 규정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상이하다. 21세기에 이르러서도 환경에 따라서 기준이 달라지기도 한다. 글을 쓰는 상황, 목적, 양식 등 여러 환경에 따라 좋은 글의 의미는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 내에서도 좋은 글의 기준은 다를 수 있다. 유럽 문화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좋은 글은 성찰의 시간을 열어주며 당신에게 새로운 시각을 갖도록 해주고 구체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러한 좋은 글의 첫 번째 가치는 성찰의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글을 쓰는 행위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성찰의 기회를 마련해준다. 자기표현 글쓰기처럼 자신에 대해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글쓰기에서만 성찰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글을 쓰는 동안 그 주제를 깊이 있게 생각할 기회를 얻는다. 이때 우리가 사고하는 것은 단지 그 주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는 글쓰기를 통해 궁극적으로 세계에 대해 해석할 수 있게 된다. 또 자신에 대해 아는 것에도 관여한다.
따라서 좋은 글이란 자신을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글의 소재를 찾고 주제를 탐색할 뿐만 아니라 형식과 스타일을 고려하는 과정에서도 필자는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성찰해 볼 수 있다. 또한 본인에 대해 깊게 탐색하고 사유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이는 곧 성찰로 이어진다.
작가 최인호는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에서 본인과 같은 방식으로 사유하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그는 톰 소여를 본 이후 본인 역시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권의 책을 통해 본인을 거울처럼 마주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를 계기로 다른 인물들의 삶까지 글로 써보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게 되었다.
위 사례는 독서 경험이 어떻게 글을 쓰고자 하는 욕구의 창출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 또한 글을 읽고 쓰는 일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해주는 기회임을 알려준다.
좋은 글의 두 번째 가치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다는 것이다. 모든 글은 소통을 염두하고 쓰인다. 이것은 곧 모든 글이 독자를 상정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에세이, 보고서, 논문부터 가장 개인적인 글쓰기인 일기까지도 글쓴이는 항상 독자를 상정하고 분석한다.
좋은 글은 특정 사안에 대한 생각을 바꿀 뿐만 아니라 독자가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바꿔놓기도 한다. 독자는 글을 읽음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얻고 관점과 태도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좋은 글은 가치 있는 주제와 명료한 입장, 탄탄한 구성, 유려한 흐름, 참신한 표현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또한 오래도록 사랑받는 글들은 한결같이 글쓴이의 진솔한 감정을 반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글을 쓰는 것은 남의 마음을 열고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된다.
또한 좋은 글은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글쓰기는 생산적인 활동이다. 글을 쓰는 목적은 답을 찾는 것에 있지 않다. 글쓰기는 문제를 해결하고 생각을 창출하려는 인간의 의지로 탄생한 주체적 사고 표현행위이다.
좋은 글은 타자와 세계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구성하여 제시한다. 글쓴이 본인에게도 문제를 발견하고 세계를 재해석하는 과정은 기존의 관점을 비판적으로 점검하는 기회가 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참신한 관점과 비판적인 시선 유연한 사고와 열려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관심과 지적 호기심은 글쓰기에 주요한 동력이자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좋은 글은 사회 참여의 실천적 의미를 가진다. 글쓰기는 사회에 참여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발견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발견을 사회적 차원으로 확대하여 분석하고 공유하는 일이다.
기술의 발달로 사회적 의제를 확산시키는 일은 특정 직업군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1인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이전보다 쉽게 모두 제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글쓴이는 자기의 의견을 글로 표현하는 일이 그 자체로 사회 참여의 실천적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할 필요가 있다. 이전에 글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었다. 먼 옛날에는 글을 읽고 쓰는 행위 자체가 상위 계층에 한정되어 있었고, 글이 서민에게도 퍼진 이후에는 '기자'와 같은 직업군이 등장했다. 특정 사회 현상에 대해서 논의할 장을 마련하는 것은 신문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온라인상에서 얼마든지 제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이 포스팅처럼 말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좋은 글의 의미와 그 가치에 대해 알아보았다. 글을 쓰는 행위는 공동체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기여한다. 이로써 글쓰기는 사회에 참여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여러분도 좋은 글의 가치에 대해 탐구하고 본인만의 글을 써보기를 바란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좋은 글의 요건에 대해서 알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