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자기표현 글쓰기의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자기표현 글쓰기에는 다양한 텍스트 구성 전략이 있다. 일어난 일을 시간적 질서에 따라 맥락을 만들어 이야기하는 방법, 어떤 사건이나 체험이 준 변화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방법, 자기의 고유성을 표현할 수 있는 사물과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방법. 자기의 심경이나 상황을 철학적이거나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 자기와 타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방법 등 다양하다. 자기표현 글쓰기의 다양한 방법을 실제 예시를 통해 살펴보기로 한다.
어떤 경험이나 사건이 의미 있는 변화를 줄 때가 있다. 작은 경험이 평생을 두고 자기를 지지하는 힘의 근원이 되기도 하고, 잊히지 않고 괴롭힘을 주기도 한다. 개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요소나 사건이 변곡점이 되어, 이전과 다른 새로운 질서로 사회를 변화시킨다. 이런 경험을 활용해 글을 쓸 수 있다.
체험 전과 체험 후를 비교하며 구성하는 전략은 어떤 체험이 '나'에게 준 변화에 집중하게 한다. 변화는 연쇄적 과정으로 서서히 오거나, 단절적으로 급격하게 올 수도 있다. 경험이나 사건이 '나'의 경험 구조, 인식, 태도, 세계관 등의 변동을 초래한 과정에 대해 성찰하는 힘을 보여 주어야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어떤 체험에 의해 '나'는 이러한 성취를 얻었다는 결과론적인 글쓰기는 독자에게는 '나'와 상관없는, 평범하고 흥미를 떨어뜨리는 이야기로 들리기 쉽다. 독자도 함께 체험하여 공감과 인식,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변화 과정을 성찰적으로 사유하고 표현하는 글쓰기 전략이 필요하다.
다음의 질의에 답하면서 자신의 체험을 통한 자기표현 글쓰기의 화제를 찾을 수 있다.
■ 좋았던 ‘나’의 경험들을 떠올려 본다.
■ 기억하는 경험을 시간적 질서에 따라 배열해 본다.
■ 힘들었던 순간을 회상하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생각해 본다.
■ 어떤 사물이나 대상이 ‘나’에게 준 변화를 분석해 본다.
■ 1년 전, 3년 전, 5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 본다.
■ 새로 생긴 취미, 습관, 행동 패턴과 지금은 멀어진 취미, 습관, 행동 패턴 등을 대조해 보고 그것이 준 변화를 떠올려 본다.
자기표현 글쓰기를 사물이나 활동에 대한 비유를 통해 구성할 수도 있다. 자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물이나 활동을 선택하고, 사물이나 활동의 특징과 자기와의 연관성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시간의 추이에 따른 변화보다는 사물이나 활동이 지닌 고유한 성질, 특징, 가치, 의미 등을 한 축에 놓고, 자기를 한 축에 놓아 이 두 관계항을 연결하여 자기를 표현한다. 사물과 자기라는 두 관계항에 대한 깊은 이해에 바탕을 두고 이 두 항을 자유롭게 연결짓는 연습이 필요하다.
다음 질의에 응답하는 활동을 통해서 비유를 통해 구성하는 자기표현 글쓰기의 화제를 찾을 수 있다.
■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사물이나 활동을 10개 적어 본다.
■ 내가 좋아하는 취미, 행동, 대상을 떠올려 본다.
■ 내가 싫어하는 사물이나 활동을 10개 적어 본다.
■ 사물이나 활동의 좋고 싫음을 대조하여 자기의 특성을 규정해 본다.
■ 현재 내가 좋아하는 사물과 행동을 과거와 대조해 본다. 만약 변화한 것이 있다면 그 이유 와 의미를 찾아본다.
■ 취미, 행동, 대상 중에 자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대상을 선정하고 그것이 나에게 준 변화를 분석해 본다.
■ 자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대상에 얽힌 일화를 이야기해 본다
또 ‘나’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 서 존재한다. 따라서 '나'를 돌아보는 일은 타자와의 관계를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가족은 ‘나'에게 다양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준다. 자아주의는 개인을 독립된 주체로 인정하여 개성의 해방을 보장하기도 하지만, 개인을 고립시키기도 한다.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나'를 응시할 때. 개성을 분명하게 성찰할 수 있고 세계와의 관계성도 회복할 수 있다. 자아주의는 자기의 능력과 성취에 따라 욕망들이 실현되는 능력주의 사회를 정당화한다. 능력주의 사회는 사회 구조에서 파생된 문제를 개인만의 책임으로 환원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폐쇄적 순환 관계에서 개인은 자기 규율을 강화하고 자기 지배의 테크놀로지를 더욱 연마하는 억압 속에 갇히게 된다. 타자와의 관계, 더 넓혀 세계와의 관계에서 ‘나’를 바라보는 일은 편협한 자아주의에서 벗어나 다수의 ‘자기’를 만나게 한다.
다음 질의에 대한 응답을 통해 타자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자기표현 글쓰기의 화제를 찾을 수 있다.
■ 나에게 깊은 영향을 준 사람이나 사건을 생각해 본다.
■ 자기가 닮고 싶지 않은 인물이나 사건을 이야기해 본다.
■ 나의 성격, 습관, 태도, 가치 지향은 누구로부터 영향받았나를 생각해 본다.
■ 자기가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어떤 존재이고 어떤 영향을 주는지 떠올려 본다.
■ 가끔 생각나는 사람이나 사건을 떠올려 보고 왜 생각나는지 그 이유를 말해 본다.
■ 나를 억압하거나 강제한 사회 현상이나 상황을 생각해 보고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분석해 본다.
■ 자기가 상상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사회 현상이나 상황을 이야기해 보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본다.
이를 바탕으로 자기 탐색을 자기표현 글쓰기에 활용할 수 있다.
자기표현 글쓰기에는 내면 심리나 욕망을 성찰하여 텍스트를 구성하는 방법도 있다. 혼란스러운 감정. 무의식 저편으로 은폐해 놓았던 기억, 갈등적인 심리나 상황. 복잡하게 전이되고 모방된 욕망들 등을 응시하고 분석한다.
내 면 분석에서는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감정 기억인가’, ‘분석의 가치가 있는가’, ‘의미화가 가능한가’를 판단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또한, 내면의 상태는 어떤 대상이나 사건과의 인과 관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떤 대상이나 사건을 통찰하는 눈이 뒷받침되어야 내면을 제대로 성찰할 수 있다. 즉, 내면 분석을 통한 자기표현 글쓰기는 삶의 가치와 목적, 그리고 관계성을 명징하게 하는 일과 분리될 수 없다.
다음의 질의와 응답은 내면 분석을 중심으로 자기표현 글쓰기의 화제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
■ 자기가 이룬 성취나 이루지 못한 욕망을 이야기해 본다.
■ 선택의 갈림길에서 하나의 길을 선택하고 다른 길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말해 본다.
■ 지금 자기의 내면의 고민을 심리적 - 철학적으로 명제화하여 본다.
■ 자기의 꿈을 말해 보고 그것을 욕망하게 된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계기를 떠올려 본다.
■ 자기의 고민이나 갈등에 미친 사회적 압력을 반추해 본다.
■ 지금 자기가 사회적 환경이나 인식과 부딪치는 지점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말해 본다.
■ 자기가 욕망하는 것이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 아닌지 성찰해 본다.
■ 행복한 삶을 욕망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본다.
이번 포스팅은 자기표현 글쓰기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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