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글쓰기 윤리와, 자료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대학은 학문을 탐구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공간으로 이를 위한 학습과 소통, 그리고 결과물 산출은 기본적으로 글쓰기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학습의 방법에서부터 결과물을 산출하고 공유하는 제반 과정은 윤리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학습 윤리에는 표절, 변조, 위조, 과제물 구매나 양도, 중복 제출, 협동 작업에서의 무임승차, 대리 출석, 시험 부정행위 등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다. 글쓰기의 윤리는 이러한 학습 윤리 중에서 '표절, 변조, 위조, 과제물 구매나 양도, 중복 제출' 등과 관련된 사항이다. 표절은 원자료를 도용하는 것이고, 변조는 왜곡하거나 조작하는 것이며, 위조는 거짓 자료나 결과를 제출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타인과 지식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과정’으로 그 전체 과정에서 ‘글쓰기 윤리'가 요청된다. 학술적이고 창의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는 사전에 읽기 작업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렇게 쓰인 글은 다른 이의 읽기 자료가 된다. 글쓰기 윤리란, 이 과정에서 읽기 자료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료 해석 방법의 타당성도 포함한다.
오늘날 각종 디지털 자료의 이용이 편리해졌지만 동시에 신뢰할 수 없는 자료의 공유와 유통, 복제 또한 손쉬워졌다. 이런 때일수록 글쓴이에게는 책임감 있는 윤리 의식이 요청된다. 타인의 글을 도용하거나 신뢰할 수 없는 자료를 남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에서는 보고서를 작성할 때 학습 윤리나 글쓰기 윤리 규정을 이해하고 자기 점검을 하도록 권고하는데, 자기 점검 양식의 예는 다음과 같다.
글쓰기 윤리 규정
1. 나(우리)는 과제물의 내용을 스스로 연구하여 작성하였다. □
2. 참조, 인용한 자료(책, 논문, 인터넷 자료)의 출처를 정확하게 제시하였다. □
3. 과제물에 사용된 도표나 데이터를 조작(위조, 변조)하지 않았다. □
4. 공동 과제 수행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을 제출자에 포함하지 않았다. □
5. 이 과제와 동일한 내용물을 다른 과제로 제출하지 않았다. □
교과목명:
교수명:
학과:
이름:
제출일:
서명:
표절은 다른 사람의 언어, 생각, 자료 등을 도용하는 것이다. 표절의 범위에는 다른 글을 적절한 인용 출처를 밝히지 않고 그대로 베끼는 것뿐만 아니라 부분적으로 변형하거나 자기 말로 바꾸는 것까지 포함된다. 출처를 밝혔다 해도 글의 대부분이 다른 글에서 가져와 짜깁기한 내용이면 이 역시 적절한 인용 방법이 아니다. 원문의 저자가 동의하더라도 표절은 허락되지 않는데, 이는 두 필자들만의 관계가 아니라 독자 전체가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표절의 범위에는 자기 자신의 글을 의도적으로 재사용하는 '자기 표절'도 포함된다. 글쓴이는 최초의 문제의식이나 주제를 다른 글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유사한 글을 여러 과목의 과제로 제출한다든가. 기왕에 제출된 하나의 글을 쪼개거나 여러 글을 섞어 짜깁는 것은 문제가 된다. 또한 공동의 산물을 개인의 결과물인 것처럼 제출해도 안 된다.
인용이나 참고 문헌 작성 방법을 엄격하게 준수하지 않으면 의도적이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표절이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글쓰기의 윤리 차원에서 가장 치명적 행위인 표절을 피하려면 정확하게 인용하고 출처를 표기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글쓰기 윤리를 준수한 글은 기본적으로 다른 이의 글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 줄 뿐만 아니라, 글 자체에 대한 신뢰성도 높일 수 있고, 독자에게 상세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게 된다.
자료를 수집하고 읽었다고 해서 그것을 모두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자료의 질을 평가하고 자신의 글에 적합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자료의 필자, 지면, 내용이 신뢰할 만한지, 최신의 논의인지 등을 검토해 본다. 그리고 읽은 자료와 그것이 참조하고 있는 자료를 무조건 신뢰하기보다는 그 타당성을 검증하며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자료가 보편적 진리를 대변하는지 특수한 사례에 가까운지도 판별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아무리 좋은 자료일지라도 자신의 글에 필요한지, 그리고 어느 부분에 활용해야 할지 점검해야 한다.
다른 이의 글을 자신의 글에 적절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을 인용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본문의 해당 부분에 각주나 미주를 달고 인용된 원문의 전체 서지 사항은 글 말미의 참고 문헌 목록에 기입한다. 그 인용의 구체적인 형식은 해당 학계나 분야에서의 관행을 따르되, 한 편의 글 안에서 통일성 있는 형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인용문의 본래 의미를 왜곡하지 않아야 하고, 인용의 범위를 명시해야 하며. 인용문의 출처 또한 정확히 밝혀야 한다. 무엇보다도 글쓴이는 자신이 해당 자료를 인용하는 목적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인용의 목적은 사안에 따라 다르다. 다른 글을 해석하거나 비판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보완하기 위해,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기 위해, 현상을 보는 이론적 틀을 확보하기 위해, 반론에 대비하기 위해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인용할 수 있다.
인용에는 직접 인용, 간접 인용, 재인용이 있다. 인용문을 글 안에 담아내는 방식에 따라 직접 인용과 간접 인용으로 나뉘고, 인용문을 글쓴이가 직접 확인했는지 여부에 따라 재인용이 되기도 한다.
직접 인용은 다른 사람의 글에서 단어, 문장, 몇 개의 단락 등을 원문 그대로 자신의 글로 옮겨 오는 것이다. 직접 인용은 원문을 다른 언어로 바꾸면 의미가 훼손되거나. 원문을 언어적 차원에서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을 때, 혹은 원문 그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때 활용한다.
간접 인용은 다른 사람의 글을 자신의 글에 맞게 가져오는 방법으로, 여기에는 요약하기와 바꿔 쓰기가 있다. 많은 분량을 요약해서 가져오거나 자기 글의 맥락에 맞게 바꿔 써야 할 때 간접 인용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요약하기나 바꿔 쓰기는 다른 사람의 글의 개요나 핵심적 내용을 자신의 글에 자연스럽게 활용할 때 유용하다. 인용하려는 내용을 원문의 맥락에서 가져와 자기 글의 맥락 안에 적절하게 배치하는 작업이므로 재맥락화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인용한 글을 다시 인용하는 경우에는 '재인용'이라고 표시한다. 재인용은 보통 인용하려는 원문에 접근하기 힘들어서 그것이 인용된 자료를 통해 언급해야 할 때, 또는 원문에 대한 내용 이해나 해석이 담긴 자료를 인용해야 할 때 사용한다.
이번 포스팅도 예상보다 길어졌다. 도움 되었기를 바란다.